제왕절개 이야기를 듣고

작성자
1기
iahi76
작성일
2018-11-02 20:25
조회
1133
안녕하세요 과학과 사람들 컨텐츠를 열심히 듣고있는 ‘사람들’ 중 일인 입니다.

이번 이용기자님의 제왕절개 수술관련 이야기를 듣고 소감 남기고 싶어 적어봅니다.(일단 둘째 출산 축하드립니다^^)

저는 파토님이 말씀하신 집에서 산파 불러 애를 낳아요?  라고 궁금해하신 그대로 세 아이를 낳은 아들 셋 엄마입니다. 가정분만이라 하면 지긋한 연세의 할머님이 오셔서 천정에 묶인 무명끈을 부여잡고 애 낳는 장면을 상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널리 알려지진 않았어도 많은 수의 산모들이 자발적으로 선택해 분만하는 출산방법중 하나입니다. 출산을 도와주시는 ‘조산사’ 분의 도움을 받아 산모가 원하는 모든 방식으로 분만을 하게 됩니다. (저는 큰아이는 방에서 일반분만으로 낳았고 둘째 셋째는 수중분만으로 낳았습니다)

이 모든 행위는 제가 의료를 불신한다던가, 제왕절개가 필요한 상황에서까지 제 고집만으로 이루어진것은 아닙니다. 저는 막달까지 아무 이상없는 건강한 산모였고 아이의 상태나 모든 상황이 자연분만을 할 수 있다고 진단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분만과정을 의사와 상의하는 과정에서 아이의 머리가 작은데도 일괄적(?)으로 회음절개를 한다 하고, 탯줄 지연절단(분만 후 수분동안 아이 탯줄의 태맥은 계속 뜁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병원에선 지연절단을 하지 않지요)을 요청했지만 그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까다로운 산모라며 의료인들에게 비웃음을 샀을 분이죠. (이른바 니가 뭘 아냐 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제가 원하는 분만을 하기위해 많은 조사를 했습니다. 그러다 저의 요구를 가장 잘 들어줄 수 있는 방법이 가정분만임을 알게 됐지요. 덕분에 저는 진통 내내 남편과 함께 춤을추며 고통을 이겨냈고,  세 아이 모두 회음절개 없이 태어났으며, 태어나자마자 엄마 아빠 형들의 편지글과 노랫소리를 들으며 행복한 탄생을 할수 있었지요.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듯 병원이 아닌 곳에서의 출산이 이렇게 비과학적인 무지의 소산에서 나오는 선택은 아닙니다. 또 자연분만을 고집하는 그 마음 자체도 비난받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역시 제왕절개에 비해 자연분만이 더 우월(?)하다고 생각하는것도 절대 아닙니다. 단지 선택의 영역이며 어느 선택도 더 우월하거나 비과학적이거나 하진 않다는 것입니다. (물론 수술을 해야할 상황에서까지 자연분만을 고집하는건 비과학적이라 생각합니다만)

오랜만에 이런 장문의 글을 쓰다보니 좀 두서없이 적은것 같습니다. 과학과 사람들 모든 컨텐츠 잘 듣고있고 책도 열심히 사(모으)고 있습니다^^ 10권 세트상품 나온것도 주문해야 겠네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아프신 최팀장님 빨리 나으시고 모든분들 건강 조심하세요. 서울에서 아들셋엄마-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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