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있음) 만우절 특집을 뒤늦게 청취하는 바람에 이번에도 완전히 속았습니다.

작성자
호구청취자
작성일
2020-04-11 15:07
조회
2013
매년 과학하고 앉아있네 만우절 특집에 속고 있는 호구 청취잡니다.

살다살다 만우절 이벤트에, 그것도 같은 팟캐스트에 3번이나 속았네요.

솔직히 재작년은 처음이어서 속았다고 치지만, 작년은 약간 미심쩍으면서도, 다른 게스트분까지 섭외해가면서

속이겠어라는 생각에 방심했다가 보기좋게 당했구요.

올해는 그냥.. 내용이 너무 디테일했습니다.

일단 첫번째 파이의 마지막 숫자를 구했다는게 근거가 너무 그럴 듯 했어요. 파토님이 계속 유리수임이 증명된 바 있다고 계속 밑밥을 깐 데서 완전히 넘어가버렸습니다. 구글에서  4조번째 자리까지 양자 컴퓨터로 구했다는데 '오오 역시 갓글!!' 이런 생각밖에 안들더라구요. 조금만 의심해보면 파이가 무리수라는 것은 말도 안되는 얘긴데도, 공대 졸업하고 10년이 넘어가니 그런 명백한 것들조차 흐릿흐릿해진 것 같습니다.

원래라면 대박 이슈이지만 코로나 때문에 잠잠했을 거라는 생각에 의심조차 안들었습니다.

외계 생명체 얘기는.. 그냥 매번 그랬듯이 나사에서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흥미로운 사진들을 공개한 정도구나, 실제로는 검증이 많이 되야겠다 정도 선에서 넘어갔구요. 솔직히, 아무리 크기가 수십미터라고 해도 지구에서 확대해서 보인다는게 말이 안되는데 말이죠. 아마 집안일 하면서 설렁설렁 듣다보니 디테일한 의심을 전혀 안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역시 백미는..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킨 다음 마지막의 그것. 와 대체 얼마나 대박일까 기대된다는 생각과 더불어 설거지를 하면서 이어폰으로 흘러나오는 노래에 맞춰서 흥얼거리던 중.. 6분이나 지나서야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이번에도 보기좋게 당했습니다.

솔직히 만우절 당일에 들었으면 금방 눈치챘을 것 같은데, 전 오히려 시간이 지나서 청취하는 바람에 전혀 의심을 못했네요.

다른 분들은 쉽게 눈치채셨나요? ㅎㅎ

어째튼, 내년은 절대 호락호락하게 넘어가지 않겠습니다.

과학과 사람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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