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스타체이서 관측편

 

㈜ 과학과 사람들

스타체이서 관측편 

 


1 어디에서 관측할 것인가… 그리고 무엇을 볼 것인가.

어디에서 별을 볼 것인가… 어디로 가야 별이 잘 보일까… 하는 문제는 사실 대한민국 아마추어 천문인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입니다.

한국은 이미 전 국토가 시골 구석구석까지 가로등들이 밝은 형편이라서 별을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전에 방송에서 K박사님이 한번 언급하셨다 시피 아무리 어두운 산속이라도 가로등 하나만 있어도 별들이 싹 없어집니다. 하물며 서울이나 광역시 같은 대도시에서는 더욱 별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관측하는 하늘의 대상들은 크게 태양계 안의 대상들과 태양계 밖의 대상들로 나눌 수 있습니다. 태양계 안의 대상들은 달, 행성(금성, 화성, 목성, 토성)등등입니다. 스타체이서로 볼 수 있는 대상들은 저 정도인데 특히 토성은 고리까지도 선명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태양계 밖의 관측 대상들은 흔히 딥스카이 대상(Deepsky Object)이라고 부릅니다. 은하, 성운, 성단, 그리고 이중성이 있습니다. 아쉽게도 대부분의 딥스카이 대상들은 어두운 시골로 가야만 관측이 가능합니다.


– 도시에서의 관측 –

도시에서는 일단 가로등 불빛이 최소한으로 방해하는 곳을 찾아가셔야 합니다.

도시에서 조금이나마 별을 보기가 수월한 곳을 꼽자면, 넓은 주차장입니다. 주차장이 넓으면 상대적으로 구석진 곳은 어둡게 마련입니다. 구석진 곳은 주차도 잘 안하기 때문에 한적하게 별을 보기에 좋습니다.

다음으로 추천할 장소는 아파트 옥상입니다. 옥상은 대부분 어두워서 관측에 좋습니다. 무엇보다도 하늘이 트여 있습니다. 아파트 옥상에서 관측하실 때 주의하실 점은 옥상 한가운데 에서만 관측을 하시고 되도록 난간 가까이는 가지 마세요. 남의 집을 훔쳐보는 치한으로 오해받을 수 있습니다. 더구나 망원경까지 갖고 있으면 더더욱 의심받기 쉽습니다. 아파트 옥상에서 별 관측하다가 주민신고로 경찰까지 출동했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도시에서는 볼 수 있는 대상이 제한적입니다. 가장 많이 관측하는 대상은 달과 행성들입니다. 스타체이서 망원경으로는 목성과 목성의 위성들, 그리고 토성의 고리까지도 선명하게 보실 수 있을겁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금은 관측 가능한 행성들이 없습니다. 해뜨기 직전 동쪽에서 잠깐 보일뿐입니다. 행성들을 관측 하는 건 내년 봄까지 기다리셔야 합니다.

도심에서 가장 관측하기 좋은 대상은 달입니다. 스타체이서로 바로우렌즈까지 사용해서 배율을 최대한으로 높이면 분화구 하나하나까지 선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상세한 달의 지도를 갖고 비교하면서 달을 관측하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위 지도는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직접 촬영하여 제작한 지도입니다. 제가 봤던 국내외의 모든 달 지도 중에서 가장 상세한데 아폴로 우주선이 착륙했던 지점까지 표시되어 있습니다. 원본을 받으시려면 아래의 링크로 가시면 됩니다.

https://www.kasi.re.kr/kor/publication/post/notice/709

도심에서 관측하기 좋은 대상 두 번째는 이중성입니다. 이중성은 별이 두 개 이상 나란히 붙어있는 것을 말합니다. SF영화를 보면 외계행성에 태양이 여러개 떠 있는 경우가 나오는데 바로 그러한 태양계의 별들입니다.

이게 뭐 볼게 있냐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보면 신기하고 또 찾아 보는 재미가 꽤 쏠쏠합니다. 아마추어 천문인 중에 이중성만 전문적으로 관측하는 분들도 계실 정도입니다. 스타체이서 정도면 유명한 이중성들은 도심에서도 충분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중성은 가급적 배율을 높여서 관측하셔야 별들이 두 개로 보입니다. 배율이 너무 낮으면 뭉쳐져서 그냥 하나의 별로 보일 수 있습니다.

 

* 알비레오(Albireo)

백조자리에 있는 이중성입니다. 오렌지색과 푸른색의 별이 나란히 있는데 색상을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위치는 백조자리에서 백조의 머리부분에 해당하는 별입니다. 백조자리가 여름철 대상이긴 하지만 아직도 초저녁에 서쪽하늘에서 관측 가능합니다.

 

*알마크(Almach)

안드로메다 자리에 있는 이중성입니다. 사진에서는 작은쪽이 푸른색으로 보이지만 이 이중성은 알비레오와 달리 색상이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 알비레오보다 두 별의 밝기 차이가 큽니다.

 

*북극성(Polaris)

정확히 북쪽을 가리키면서 움직이지 않고 고정된 별인 북극성도 이중성입니다. 이 별은 두 번째 별이 많이 작아서 도심에서는 안 보일수도 있습니다. 사진에도 보시면 오른쪽 조금 아래에 조그맣게 붙어 있습니다. 만약 안 보인다면 나중에 시골에 가실 때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어두운 관측지에서는 스타체이서로도 보이는 걸 확인 했습니다.

 

북극성을 찾는 것은 하늘에서 별찾기의 시작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계절엔 북두칠성은 지평선 아래에 있어서 보이지 않습니다. 대신에 카시오페이아 자리가 높은곳에 떠 있으니 그걸 이용해서 북극성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 도심을 벗어난 관측 –

도시를 벗어나서 관측을 하게 되면 보다 많은 것들을 볼 수 있습니다. 별을 보는데 가장 중요한 장비는 좋은 하늘 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조금 더 어두울수록 더욱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시골의 한적한 곳에서 스타체이서를 이용해서 관측을 하기에 적당한 대상들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페르세우스 이중성단 (NGC 869)

페르세우스 자리에 있는 산개성단입니다. 한 시야에 많은 별들이 보이는 대상입니다. 산개성단은 별들이 한곳에 집중적으로 모여 있는 것을 말합니다. 산개성단 두 개가 나란히 붙어 있는것은 전 하늘을 통틀어서 오직 이것 하나뿐입니다. 눈이 좋은 사람은 맨눈으로도 뿌옇게 구름처럼 볼 수 있습니다.

 

*플레이아데스 성단 (M45)

황소자리에 있는 산개성단입니다. 맨눈으로도 쉽게 4~5개의 별을 볼 수 있는데 마치 북두칠성처럼 별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망원경을 통해서 보면 더욱 많은 별들을 볼 수 있습니다.

*안드로메다 은하 (M31)

안드로메다 자리에 있어서 안드로메다 은하라고 불리웁니다. 가장 유명한 은하가 아닐까 합니다. 안드로메다 은하는 우리 은하에서 가장 가까운 은하이기 때문에 크기도 크고 밝은 은하입니다. 하늘에서 보이는 크기가 보름달보다도 더 커서 이것 역시 눈이 좋은 사람은 맨눈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진에서처럼 은하의 형태로 보이긴 어렵고 뿌연 솜뭉치 정도로만 보입니다. 이건 큰 망원경으로 보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진으로는 멋지게 나오지만 망원경으로 직접 봤을때는 아래의 사진과 비슷하게 보입니다.

그래도 다른 대상들에 비해서 찾기도 쉽고 구분도 쉽게 됩니다.

 

*오리온대성운 (M42)

우리나라에서 관측 가능한 성운 중에 가장 밝고 화려한 대상입니다. 오리온자리 한가운데에 있어서 찾기 쉽고 역시 맨눈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이 대상은 얼마나 어두운 하늘에서 관측하는지에 따라서 보이는 크기가 매우 다릅니다. 아주 어두운 하늘이라면 스타체이서로도 위의 사진만큼 볼 수 있습니다. 그저 평범한 정도의 하늘이라면 아래의 사진정도 보일겁니다.

스타체이서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망원경들은 이 정도가 최선이니까 사진과 너무 다르다고 해서 실망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오리온 대성운의 위치는 사진에서 하얀 원으로 표시한 부분입니다. 오리온자리는 쉽게 찾으실 수 있으니까 이것 역시 쉽게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2 관측 대상 찾아가기

스타체이서와 같은 돕소니언 방식의 망원경은 별을 직접 추적해 주는 장치가 달려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원하는 대상을 하늘에서 직접 찾아서 겨냥해야 합니다.

예전에는 종이에 인쇄된 성도와 별자리판을 이용해서 대상을 찾았지만 요즈음은 거의가 스마트폰 어플을 이용해서 하늘을 탐색합니다. 그래서 종이성도를 보는법 보다는 요즘 많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어플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별지도

한글이 지원되어서 초보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어플입니다. 자이로 기능이 내장되어 있어서 위치와 시간을 정확히 지정하고 스마트폰을 하늘로 향하고 움직이면 현재 보이는 하늘의 별자리 모습을 그대로 보여 줍니다. 이 어플은 무료라서 기능이 많이 제한적입니다. 위에서 설명한 “딥스카이 대상”들을 모두 보여주지도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별자리를 익히는데 사용하는 정도로만 만족하셔야 합니다.

참고로 자이로 기능은 스마트폰에 따라서 기능을 지원하지 않을 수도 있고 정확도가 크게 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하늘로 향하고 움직일 때 되도록 천천히 돌리셔야 합니다.

이 스크린샷은 안드로이드용 어플입니다. 아이폰용 어플이 있는지는 확인을 못 했습니다.

*스카이 사파리 (Sky Safari)

아마추어 천문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개인적으로도 추천하는 어플입니다. 밤하늘의 모든 것이 담겨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방대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것 역시 자이로 기능을 지원하고 있으며 위에서 소개한 모든 “딥스카이 대상”들의 정보를 제공하고 행성들의 위치와 그 위성들의 위치까지도 확인 가능합니다.

단, 이 어플은 오직 영어로만 제공이 됩니다. 그리고 무료가 아닌 유료 어플입니다. 플레이스토어에서 검색해 보시면 다양한 버전이 나오는데 입문자용으로는 가격이 가장 저렴한 “sky safari 5 Simulation Curriculum Corp.” 버전 정도면 충분합니다.

한정된 지면과 시간으로 인해서 많은 정보를 드리지 못한 점 사과드립니다. 밤하늘을 관측하는 것은 아주 매력 있는 일입니다. 그리고 스카이체이서 망원경은 손쉽게 그 밤하늘에 접근하기에 충분합니다. 모든분들이 별을 관측하는 매력에 빠져들 수 있기 바랍니다.